- 진상은 띄워주면 '보너스 게임' 찾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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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뉴스)화류계에서 일하는 나가요걸들은 참으로 다양한 사연으로 일을 시작하고, 또 천차만별의 직업과 연령대의 손님들을 접하게 된다.
아직도 풍류와 낭만을 논하는 ‘한량’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룸살롱이든 불법 안마시술소든 밀폐된 공간에서 그녀들과 함께하는 대개의 남성들은 본전을 뽑으려고 한다.
그들은 평소와는 다르게 과감하거나 거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술기운을 빌려 ‘마초다움’을 과시하기 때문에 사건 사고도 끊임없이 일어난다. 아가씨들은 이런 손님들을 다 받아낸다. 때로는 손님들로부터 어처구니없는 소리와 모욕까지 듣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다 견뎌낸다.
필자는 유흥정보사이트 ‘헤이맨라이프’와 공동으로 다양한 업종의 화류계 아가씨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녀들이 일을 하는 이유, 작업멘트, 싫어하는 말, 각종 변태와 진상손님들에 대한 그녀들의 솔직한 얘기를 공개한다.
▲그녀들이 일을 하는 이유
사람들은 처음에는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돼도 좋겠다고 하지만 그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더 큰 욕망에 부딪친다. 그리고 그 욕망은 갈수록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보통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다. 비교적 고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화류계 여성들은 어떨까. 대다수의 여성들이 이구동성으로 “정말 돈이 없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록 외형적으로는 버는 돈이 적지 않지만 나가는 돈도 그만큼 많기 때문에 통장에 잔고가 쌓일 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아가씨들의 라이프 사이클은 하루 벌어 하루 쉬고(유사성행위업소), 혹은 일주일 벌어 일주일 쉬고(룸살롱), 보름이나 삼개월을 일하고 삼개월가량(불법안마)을 쉬는 형태를 띤다.
다른 일을 해선 지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먹고 살기 힘들어’ 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그녀들은 말한다.
나가요 경력 4년차인 이 아무개 씨(27)는 “소비 습관이 이쪽 일을 모르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돈을 아껴쓰는 게 쉽지가 않다. 아무리 살펴봐도 딱히 아낄 곳이 안 보인다.
예전 같았으면 악착같이 줄이고 또 줄였을텐데, 이제는 쓰던 가락(?)이 있어서 여의치 않다. 그러다 보니 돈은 늘 부족하다. 주변에 일주일에 수백만 원을 가져가는 아가씨들도 더러 있지만 돈 모으며 산다는 이야기는 별로 못들어 봤다”라고 말했다.
일을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가게 하나 장만할 돈을 마련하려고’였다. 이왕 시작한 일이니 자신의 가게를 직접 운영하고 싶은 바람이 그녀들에게도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많은 대답은 ‘소녀가장’의 유형이었다. 집안의 생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거나 대신 떠안은 빚 때문에 일한다는 여성이 의외로 적지 않았다.
70~80년대 화류계 여성들은 대개 동생이나 오빠의 뒷바라지를 위해 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고 하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그밖에 ‘카드값을 메우기 위해’ ‘유학을 가기 위해’ ‘교통사고 합의금이 필요해서’ 등의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이유 외에도 일반인의 입장에선 납득하기 힘든 ‘사치스런 이유’도 적지 않았다. ‘성형수술 비용을 모으려고’와 ‘호스트바 등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업소에 출입한다는 여성들이 그들. 이런 ‘사치형’ 아가씨들은 예외없이 돈을 모으기는커녕 대부분 빚에 허덕이고 있었다.
아가씨들 중에서는 극소수이긴 하지만 결혼할 자금을 마련하는 등 착실히 저축하는 ‘또순이’들도 있었으며 가족들에게 아파트를 사주거나 식당을 열어준 효녀들도 있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아가씨들이 자신의 생활 사이클에 따라 일할 땐 벌고 놀 땐 다 까먹는 ‘하루살이’로 살아가고 있었다.
▲아가씨들이 날리는 작업멘트
아가씨들은 직업상 마음에도 없는 ‘멘트’를 날리는 경우가 많다. 그녀들이 가장 자주 날리는 멘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오빠, 보고 싶었어’와 ‘오빠랑 있으면 너무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대답했다. 그녀들은 가장 닭살스러운 것으로 ‘오빠가 가게에 와주는 것이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야’라는 멘트를 꼽았다.
이러한 멘트는 오로지 ‘단골 만들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자들이야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실제 대부분의 화류계 여성들은 남자들을 그저 ‘손님’으로만 볼 뿐이다. 감정이 개입되기 시작하면 자신도 힘들어지고, 이루어지지도 못할 만남인 줄 알면서도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화류계 5년차 김 아무개 양(28)의 말이다. “손님은 손님으로만 보는 것이 제일 편하다. 가끔 호감이 가는 손님을 만나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감정이 출렁거릴 때도 있지만 두 눈 꾹 감고 자신을 누르곤 한다. 실제로 손님으로 왔던 남자와 사귀어 본 적도 있지만 끝은 모두 좋지 않았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기만 하면 모든 걸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종국에는 ‘화류계 출신’이라는 벽이 둘 사이를 가로막을 수밖에 없다.”
반면 남자들은 한번쯤은 화류계 아가씨들과 사귀고 싶어한다. 그녀들의 화려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고 가게 밖에서 돈을 치르지 않는, 즉 거래가 아닌 애인모드로 가게 밖에서 그녀들과 사귀고 성관계를 가져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는 것.
▲2차에서 최고의 진상
성매매가 가능한 업종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화류계 여성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손님인 남자의 ‘간택’으로 ‘2차’나 ‘성관계’를 하게 된다.
물론 정히 맘에 안내키는 경우는 거부하지만 웬만하면 거부할 수 없는 게 화류계. ‘손님과 아가씨’의 입장에서 섹스를 하다 보니 남자들의 일방적인 ‘드리블’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상당수의 여성들은 싫어하는 유형으로 ‘관계시 아파서 소리 지르면 더욱 과격하게 변하는 남성’을 먼저 꼽았다. 솔직히 성매매는 연인 간의 성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애무가 필수적이다.
결국 애액이 없거나 부족한 상태에서의 관계는 여성들에겐 고통의 연속일 뿐인데, 일부 남성들은 이 경우 여성들을 배려하지 않고, 비명을 지를 경우 오히려 더 밀어붙인다는 것.
또 관계 후엔 그녀들은 ‘오빠, 즐거웠어!’라는 의례적인 멘트를 날리곤 하는데, 이때에도 일부 눈치 없는 남자들은 그녀가 진짜로 좋았다고 말하는 줄 알고 ‘한 번 더’ 시도한다고.
남자들은 대개 자신의 섹스 능력을 과신하거나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화류계 여성들은 큰소리치는 남성들도 실제 관계시에는 ‘혼자서 버둥대고 있다는’ 느낌을 줄 때가 많다고 말한다.
빨리 절정에 도달하는 남성은 그것이 지나치게 짧은 시간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들도 인간인지라 간혹 인간적으로 끌리거나 테크닉이 좋은 남성을 만날 경우 자신도 충분히 즐기고 싶은데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빨리 끝내버리는 ‘토끼 손님’에게는 은근히 눈을 흘기게 된다고 한다.
▲프로페셔널의 조건
그녀들은 비록 화류계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름의 ‘프로정신’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마담이나 영업 상무들은 손님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강인한 프로정신, 이른바 ‘서비스마인드’를 요구한다. 또한 아가씨들 자신도 단골이 많아야 수입이 늘기 때문에 스스로도 최선을 다하려고 애쓴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어떠한 신념을 내면화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것은 ‘밝은 표정과 미소를 유지하라’ ‘자부심을 가져라’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라’ 등등이다.
특히 그녀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일을 긍정적으로 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손님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녀들은 늘 전투적인 자세로 손님들을 향해 친절한 자세와 친근한 표정, 환한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한다.
‘성실성’과 ‘철저한 자기 관리’도 기본이다. 사실 화류계 생활에서 자기 관리에 실패하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만큼 냉정하고 치열한 곳이 바로 화류계다. 그런 점에서 전투시엔 음주량을 잘 조절해야 하며 평소엔 운동, 독서로 자기 개발을 해야 한다.
마담을 꿈꾸는 아가씨들은 자기관리가 더욱 엄격하다. 그녀들은 ‘모범적인 행동’ ‘지시사항은 깔끔하게 처리’ ‘궂은 일을 먼저 한다’는 등 나름의 행동원칙을 철저히 준수한다. 결국 이 같은 행동은 업소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꾸고 인정받을 수 있는 바탕이 됨은 물론이다.
▲변태 중의 변태
룸살롱과는 달리 성관계를 주로 하는 업종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은 자신들만의 판타지에 취한 남성들은 물론 각종 해괴한 변태남들을 만나기도 한다. 각종 변태남 중에서 그녀들이 꼽는 최고의 변태는 어떤 남성들일까.
첫 번째 변태는 ‘미스코리아 변태’다. 이들은 아가씨에게 하이힐을 신은 채 자신을 잘근 잘근 밟아달라고 주문한다. ‘채찍 변태’도 있다. 2차로 호텔에 가서 몰래 준비해온 채찍을 슬며시 꺼내드는 남성을 보면 ‘경악’할 수밖에 없다. ‘개줄변태’도 있다.
이 역시 자신이 미리 준비한 예쁜 색상의 개줄을 꺼내 자신의 목에 달고 아가씨들에게 끌고 방안이나 복도, 심하게는 현관 로비까지 다녀와 줄 것을 주문한다고. 드물게는 반대로 아가씨의 목에 개줄을 묶으려는 변태도 있다.
이른바 ‘까꿍변태’라는 유형도 있다. 아가씨들을 벽에다 세워놓고선 미리 준비한 귤이나 방울 토마토 등을 던지며 ‘까꿍’이라고 외친다는 것.
이들은 당황한 아가씨들이 몸을 피하기 위해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아가씨들이 꿈에도 만나기 싫어하는 유형은실로 극악한 ‘종합변태’다.
그들이 요구하는 행위 하나 하나는 전부 아가씨들이 경악할 만한 짓들이다. 아가씨를 침대에 묶어 놓고 성관계를 가진 후 풀어주지 않은 채 나가거나 폭행을 가하고 얼굴이나 몸에 용변을 보는 남성이 그 예다. 이럴 경우 아가씨들은 심한 자괴감과 공포감에 한동안 일을 하지 못하거나 화류계 생활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나가요 공사 도우미 실태
흔히 화류계에서 ‘공사’는 여성이 사랑을 미끼로 남성들에게 금전을 갈취하는 것을 말한다. ‘사랑’을 미끼로 하기 때문에 남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걸려들곤 한다.
금액이 많을 경우는 수천만 원이 건네지며, 아파트나 고급 승용차가 따라오는 대박도 간혹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한 밑천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아가씨들이 심혈을 기울인다.
특히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는 공사에 더욱 혈안이 되는데, 최근에는 공사를 돕는 ‘도우미’가 활동하고 있다는 게 아가씨들의 귀띔. 도우미는 가게의 마담이나 절친 아가씨들이 맡는다.
사실 여성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기까지 대부분의 남성들은 한번쯤 의심을 한다. 바로 이때 도우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언니는 절대로 헤픈 여자가 아니다’ ‘부모님이 많이 아프신 걸로 안다’는 등의 멘트를 적절한 시기에 날리고 분위기를 띄우며 남성의 의심을 없애는 데 일조한다.
간혹 당사자들이 데이트를 할 때도 같이 나가 바람을 잡기도 하고 여행을 함께 가는 등 적극적으로 밀어준다. 물론 ‘무료봉사’는 아니다. 나중에 공사가 성공하면 전체 금액의 20% 안팎의 성공보수가 주어진다.
구성모 헤이맨뉴스 대표
취재팀 evernews@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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